2024. 11. 17. 13:16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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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추🎶 JENNIE - Mantra
아마도 아르바이트 관련 마지막 포스팅이다. 나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약 4년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워낙 변화를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 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보진 않았다. 카페를 제외하면 총 세 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 파리바게트(샌드위치, 샐러드 제조)
저번에 파리바게트 오픈타임에 근무했었다고 말했었는데 나는 손님 응대 직원(파리지앵)이 아니라 샌드위치랑 샐러드를 제조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보통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본사에서 납품받을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편이 더 싸고 유통기한도 길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도 더러 있다.
근무시간은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4시에 퇴근했었는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근무 중간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게 내 첫 아르바이트였고 2년 정도 근무했었는데, 젊은 피의 패기로 가능했던 것 같다. 다른 아르바이트들은 손님이 없으면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데, 해당 업무는 근무시간 내내 쉬지 않고 제품을 제조해도 3시 4시가 다 되어야 일이 모두 끝난다. 손님 응대 직원들이 내 친구들이었었는데, 친구들은 손님이 없어 쉴 동안 나는 쌔빠지게 샌드위치를 싸며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제품 제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준비해 두는 과정이 진짜 힘들다. 양상추를 하루 평균 10-15통 정도를 씻고 다듬어야 하는데, 이게 거의 마지막에 하는 일이다 보니 다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양상추를 씻다가 벌레가 나오는 건 예삿일이고 양상추 상태가 안 좋다면 20통까지도 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항상 퇴근하고 집에 가면 저녁 먹기 전까지 기절했던 기억이 난다.
파리바게트 아르바이트의 장점은 남은 빵을 챙겨가거나 신메뉴가 나오면 제일 먼저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SPC를 불매하느라 파리바게트에 안 간 지 이백만 년이지만, 아르바이트했을 적엔 빵을 자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2. 맘스터치 홀 직원
보통 햄버거집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왼쪽을 생각할 텐데, 이건 햄버거 제조 직원의 일이고 홀 직원의 업무는 오른쪽에 가깝다. 멀티태스킹을 진짜 잘해야 한다. 파리바게트에서는 머리망을 제공해 줬었는데 점바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맘스터치에서는 머리망을 가지고 오라고 한 데다가 피어싱도 다 빼라고 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는 이게 처음이었는데 사장님이 쿠사리를 너무 많이 먹였던 데다가 마감이었어서 일이 너무 힘들었으므로 금방 관뒀다.
3. 호프집
오후 8시부터 12시 근무였는데 손님의 주문을 외워서 직접 포스기에 입력했어야 했어서 머리에 쥐 나는 줄 알았다. 사장님이랑 같이 근무했어서 손님 없을 때 앉아있긴 했는데, 핸드폰을 하기엔 눈치 보여서 벌서듯이 앉아있느라 너무 힘들었다. 손님이 없어서 한 달 근무했을 때 가게가 폐업했는데, 한 달 만에 관둘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했었다. 호프집이나 고깃집이 확실히 시급이 세긴 한데, 그만큼 일이 너무 힘들어서 첫 아르바이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완전 야행성 인간인데 마감근무는 또 적성에 안 맞나 보다. 아님 그냥 청소가 싫은 건가. 아무튼 구구절절 아르바이트 썰의 대장정의 막을 드디어 내린다.